카페&맛집

홍제천 따라 걷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 연희동 미크 커피(Meek Coffee)

엄마의 힐링 2025. 10. 15. 14:35

 

홍제천 따라 흐르는 감성 한 모금, 미크 커피 연희동
홍제천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바람 속에 커피 향이 스며든다.
그 향을 따라가다 보면 조용히 숨 쉬듯 자리한 카페 '미크 커피(Meek Coffee)’가 모습을 드러낸다.
연희동에서도 비교적 한적한 홍제천길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화려한 간판도, 요란한 음악도 없다. 대신 유리 너머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햇살과,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길이 있다. ‘미크(Meek)’라는 이름처럼, 겸손하고 잔잔한 매력을 지닌 카페다.

 

문을 열면, 나무 향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스며든다. 벽면을 따라 놓인 작은 선반과 손때 묻은 테이블, 그리고 한쪽 벽에 걸린 드립 세트가 공간의 무드를 완성한다. 인테리어는 요란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 덕분에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좌석 수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집중할 수 있다. 노트북을 펴기엔 다소 좁지만, 책 한 권을 펼치거나 일기장을 꺼내기엔 딱 좋은 크기다. 조용한 음악이 깔리고, 커피 머신의 스팀 소리가 은은하게 배경음을 대신한다.
가끔은 홍제천을 산책하던 이들이 들어와 잠시 앉아 쉬어 가고, 또 어떤 날엔 동네 단골들이 익숙한 손짓으로 주문을 건넨다. 미크 커피는 그렇게 동네의 ‘느릿한 리듬’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다.
에스프레소의 향은 깊고 단단하며, 산미가 강하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완두콩콩 라떼’ 다. 이름만 들어도 귀엽지만, 맛은 훨씬 깊다. 노란 완두콩 두유의 고소함에 에스프레소의 묵직한 풍미가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부드럽다.
게다가 위에는 히말라야 핑크솔트가 살짝 뿌려져,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짭조름함과 달콤함이 미묘하게 교차한다. 마치 봄날 오후, 창문을 열고 마시는 바람 같은 맛이다.
 

 

디저트도 정성이 느껴진다.
호박쑥케이크는 쑥의 은은한 향과 달지 않은 단호박의 조화가 완벽하다.
밤 마들렌은 가을 한정 메뉴처럼 인기가 많고,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한 향이 맴돈다.
그 외에도 바스크 치즈케이크, 에그마요 샌드위치, 포카치아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 대용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미크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은 ‘위치’다.
카페 바로 옆으로 홍제천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산책을 하다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걸어 나가면 바람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곳에는 일부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냥 걷다 들어왔다’는 손님들이 많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천천히 흐르는 홍제천의 물빛이 보인다. 햇살이 물 위에 부서지고, 지나가는 자전거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소리와 함께 커피 향이 섞여 들어오는 순간, 일상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운영정보 및 방문 팁은 다음과 같다.
 

  •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56, 1층
  • 영업시간: 매일 08:00 ~ 18:00 (라스트 오더 약 17:45)
  • 가격대: 아메리카노 5,000원 / 라떼 5,500원 / 바닐라라떼 6,000원 / 완두콩콩라떼 6,500원
    디저트는 3,000원대부터 9,000원대까지 다양하다. 아이와 방문할 경우 키즈메뉴가 준비되어있다.
  • : 공간이 작고 금세 만석이 되므로, 주말에는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미크 커피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담백함 속에서 오히려 진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홍제천을 따라 걷다가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싶을 때 그럴 때 이곳의 문을 열어보길.
한 잔의 커피와 잔잔한 음악, 그리고 따뜻한 햇살이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그리고 분명,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