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감성과 한옥의 조화, 분위기부터 다르다
서촌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뉴욕의 거리 한복판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 있다. 회색빛 건물 사이로 세련된 간판 하나가 눈에 띄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샌드위치와 살짝 비치는 와인잔이 묘하게 시선을 끈다. 그곳이 바로 ‘고트델리(GOAT DELI) 서촌점’이다. 이름부터 강렬한 이곳은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처럼, 델리 샌드위치 중에서도 ‘최고’를 지향하는 공간이다. 뉴욕 델리 문화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감각적인 맛집으로, 요즘 서촌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고트델리 서촌점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촌의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외관은 깔끔한 그레이톤의 모던한 감성, 내부는 브라운 우드와 스테인리스 소재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바쁘게 샌드위치를 만들고, 은은하게 퍼지는 빵 굽는 향이 입구부터 손님을 반긴다.
좌석은 많지 않지만, 적당히 여유로운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혼자 와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바 좌석에 앉으면 바로 앞에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일종의 ‘맛의 공연’을 즐기는 기분이다. 조명은 따뜻한 톤으로 낮에는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저녁에는 감각적인 와인바로 변신한다.

고트델리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샌드위치다. 뉴욕식 델리 샌드위치를 기본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풍미와 밸런스를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루벤 샌드위치’는 얇게 슬라이스한 코른드비프에 사워크라우트, 스위스 치즈, 그리고 러시안 드레싱을 듬뿍 넣어 구운 호밀빵 사이에 넣은 클래식한 스타일. 고기의 짭조름함과 치즈의 고소함, 사워크라우트의 산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한입 먹는 순간 입안이 꽉 찬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터키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담백한 칠면조 가슴살에 신선한 아보카도, 토마토, 그리고 매콤한 머스타드가 조화를 이룬다.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바게트 대신 브리오슈나 치아바타로 선택할 수도 있어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샌드위치 외에도 샐러드, 수프, 피클,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들도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트러플 감자튀김’은 향긋한 트러플 오일과 시즈닝이 더해져 단순한 곁들임이 아니라 하나의 메인으로 느껴질 정도다.

고트델리 서촌점의 또 다른 매력은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낮에는 활기찬 델리 레스토랑으로, 저녁에는 조명이 낮아지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 형태로 변한다.
와인 리스트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칠레 등 각국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며, 샌드위치나 치즈 플래터와 곁들이면 그 궁합이 정말 좋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직원이 친절히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식사 후에는 드립 커피나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고소한 원두 향과 부드러운 크레마가 샌드위치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디저트 메뉴 중에는 ‘브라우니’와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인기인데, 크리미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커피와 찰떡궁합이다.
고트델리 서촌점은 단순히 ‘샌드위치 맛집’을 넘어, 공간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는 곳이다. 뉴욕 델리의 활기와 서촌 특유의 차분한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맛과 분위기,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완성도 높은 공간이다.
점심에는 감각적인 샌드위치로, 저녁에는 와인 한 잔과 여유로운 대화로. 그 어느 시간대에 가도 만족스러운 순간을 선물해주는 곳, 바로 고트델리 서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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