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여유, 미술관 속 브런치 광화문 카페 이마
오늘은 딸의 방학을 맞이하여 둘이 광화문 데이트를 했다. 청계천을 따라 걷다보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일민미술관 1층에 자리한 카페 이마(Café IMA)이다.
이곳은 미술관의 고요한 분위기와 커피 향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기분을 준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한 끼의 여유와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 이마의 내부는 전시 공간을 닮은 미니멀한 구조이다.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통창이 공간의 주인공이다. 화이트 톤의 벽과 우드 테이블, 그리고 곳곳에 비치된 예술 서적이 ‘카페라기보다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광화문 사거리와 경복궁 방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도심의 풍경 속에서도 묘하게 차분한 기운이 감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도심 속 고요함’이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와 함께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이마의 브런치는 단순한 카페식이 아니다. 제대로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구성과 퀄리티가 탄탄하다. 대표 메뉴인 이마 브런치 플레이트를 직접 시켜보았다. 따뜻하게 구운 사워도우 위에 반숙 계란과 아보카도, 그리고 올리브 오일이 곁들여져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과 계란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함께 나오는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 위에 상큼한 유자 드레싱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라고 한다.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가 부드럽고 고소하며, 견과류와 꿀이 올라가 있어 단짠의 조화가 훌륭하다. 커피와도 잘 어울리고, 브런치 와인이나 스파클링 워터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양은 많지 않지만, 한 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카페 이마의 시그니처 중 하나는 함박스테이크이다. 딸아이가 매우 만족한 메뉴였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졌고, 칼을 넣으면 안쪽에서 육즙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소고기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며,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었다. 단순한 브런치 메뉴가 아니라, 레스토랑급 수준의 완성도여서 놀랐다. 함께 나오는 버터라이스와 구운 채소도 훌륭했는데 당근, 브로콜리, 버섯 등 제철 야채가 풍성하게 담겨 있고 버터 향이 은은하게 감돌아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준다. 식감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이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함박스테이크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따뜻한 미술관의 분위기 속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인 것 같다.
식사 후에는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게 이마의 정석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 이마 블렌드는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다.
산미가 강하지 않아 브런치 메뉴와의 조합이 자연스럽다. 라떼 또한 우유 거품이 부드럽게 올라와 고소함이 오래 남는다. 디저트류도 빠질 수 없다. 라즈베리 파운드 케이크는 상큼한 과일 향과 촉촉한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말차 티라미수는 진한 녹차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디저트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마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관과 카페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전시를 보고 내려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루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감성적인 ‘하루의 경험’을 완성시키는 코스이다. 광화문이라는 복잡한 공간 속에서도 이곳만은 조용하고 느리다. 미술작품을 감상한 뒤, 브런치 한 접시와 커피를 즐기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게 바로 카페 이마의 존재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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