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에서 만난 진짜 우동 장인, ‘우동 카덴’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골목 안쪽, 조용히 자리 잡고 있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 난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정호영 셰프가 선보인 우동 전문점, 우동 카덴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과한 연출 없이 ‘면발과 국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는 이곳 ‘카덴’ 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연희동의 오래된 빌딩 1층,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진한 육수 향이 코끝을 기분좋게 스친다. 매장 내 테이블 간격도 넓직하고, 조명역시 부담없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점심시간 즈음에는 대기 줄이 종종 발생하지만,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미리 주문을 하고 선불 결제까지 완료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대기 할 수 있다.
우동 카덴의 기본은 ‘정직한 국물과 탱탱한 면발이다. 첫 입을 먹는 순간,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의 감칠맛이 확 느껴지는데 멸치나 가쓰오부시의 날카로운 맛이 아니라, 마치 오래 우려낸 ‘육향’이 배어있는 듯한 부드러운 감칠맛이다.
면은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쫄깃함의 정석’인데 탱글탱글하고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은 분명 일반 우동집과 차별화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붓카게 우동' 과 카덴우동’ 그리고 ‘가츠동 세트’라고 한다. 특히 여름에는 냉우동이, 겨울에는 따뜻한 우동이 단골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고 한다.
정호영 셰프 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정갈함’이다. 카덴의 모든 메뉴는 화려하지 않지만, 디테일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가쓰오 향이 진한 육수, 반숙 계란의 익힘 정도, 김가루의 간, 그리고 밥알의 윤기까지. 이건 그냥 ‘음식’이 아니라 ‘완성된 작품’ 같다. 한 그릇 안에 셰프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말, 괜히 나오는 게 아닌듯 하다.
우동만큼 인기 많은 게 바로 ‘텐동’이다.
얇은 튀김옷을 입은 갖가지 재료 위에 간장 베이스 소스가 부드럽게 스며들고, 밥 위에 반숙 계란이 얹혀 나오는데, 한 입 먹는 순간, 단짠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이건 그냥 밥도둑이다’ 싶다. 또 ‘튀김 우동 세트’는 바삭한 새우튀김이 국물과 만나면서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튀김의 기름기도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아주 인상적이다.
우동 카덴은 ‘정갈함’과 ‘진심’을 맛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요란하지 않고, 그릇 하나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입으로만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한 그릇. 그래서 이 집을 ‘연희동의 진짜 우동 장인집’이라 부르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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